젊은이들이여, 기성관념의 주술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라. 시야를 넓히고, 이 세상에는 어른들이나 권력자들이 권장하는 것과는 다른 삶의 방식, 다른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기성의 “거대 담론”에 의지할 수 없는 시대에는 누군가 지도자 같은 인물을 찾아내 따라가고 싶은 심리에 빠지는 건 자연스런 이치다. 하지만 설사 외롭고 불안하더라도 오히려 지도자 같은 인물을 의심해 보는 태도, 집단에 의지하지 말고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판단해 보는 태도를 키우기 바란다. 외로움이나 불안은 존엄한 개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대가인 것이다.
서경식, <디아스포라의 눈: 생존경쟁 내몰린 젊은이들에게>,《한겨레》, 2008년 3월 15일, 20면. (일부발췌)
지면에서 이 글을 보고 울컥했다. 요즘 별일 아닌 것에도 감상적으로 변하지만, 이 글만큼은 두고두고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판단하여 스크랩해 둔다. 젊은이에게 저런 말을 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