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렵게 쓰기 글을 어렵게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보기에 그것은 세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첫째, 기죽이기다. 어렵게 쓴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글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뭔가 대단한 글이라는 착각 혹은 신호를 받게 할 수 있다. 여기서 착각이란 글쓴이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문장과 개념으로 이루어진 불분명한 글에 해당하며, 신호란 명확한 문장구조와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일반 수준의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글에 대응한다. 후자로써, 어렵게 쓰기는 글쓴이의 지적 권위를 드러내는 한 방법이다. 둘째, 필터링이다. 기죽이기와 크게 멀리 있는 것도 아닌데, 어려운 글은 논쟁에 참여하는 이들 중에서 독해력이 떨어지는 이들을 걸러내 줄 수 있다. 이것은 인터넷상의 논쟁과 같은 불특정 다수와의 논쟁에서 유용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