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엔화 환율이 떨어지더니, 이른바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와 함께 '엔低' 상황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조금 더 내리리라는 전망도 있다. 일본 여행 가기에 환율이 최적기란 뜻이다. 벌써 이미 연초에 다녀온 사람들도 많고, 곧 다가올 여름 시즌에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이미 언론에서는 국내 일본인 관광객이 대폭 줄고 일본 내 한국인 관광객은 수십 퍼센트나 늘어났다는 기사들이 오르내린다.
환율 덕에 저렴해진 일본 여행이지만 원체 일본의 물가가 원래 비쌌던 탓에 동남아나 중국 등 다른 관광지들에 비해 어느정도는 비용이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해외여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항공료와 숙박(호텔) 비용인데 여기서는 '야후 재팬'의 호텔, 료칸 예약 코너를 이용해 숙박 비용을 대폭 줄이는 법을 소개한다. 구글 번역이나 크롬의 번역 기능을 이용하면 일본어를 전혀 몰라도 이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야후 재팬은 일본 최대의 포털이다. 우리나라의 네이버처럼, 독특하게도 일본은 야후가 패권을 쥐고 있어서 야후 재팬의 시가총액은 미국의 야후 본사에 맞먹는다고 한다. 어쨌든 야후 재팬에서는 각종 프로모션을 포함한 플랜이 많아서 다른 어떤 호텔 예약 사이트보다도 저렴하게 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 특히 2주나 4주 전에 예약하면 훨씬 저렴한 플랜들이 많다. 우선 야후 재팬에 회원가입을 하고(간단히 가입할 수 있음) 로그인한 상태에서 메인 페이지로 간다.
야후 재팬의 메인 페이지에서 먼저 '여행, 호텔예약' 메뉴를 선택한다.
다음으로 호텔, 료칸을 선택.
이어 나타난 화면에서 위의 지도와 아래의 체크박스들을 이용해 본인의 여행계획에 맞는 호텔을 검색한다. 아마 이 과정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므로 자세한 과정은 생략한다. 수많은 호텔과 각 호텔마다 여러 개의 플랜이 있는데 직접 적합한 플랜을 찾아보기 바란다.
플랜을 찾는 보다 상세한 방법과 실제로 얼마나 더 저렴한가 하는 점은 아래의 사이트들을 참조하기 바란다. 본인도 아래의 글들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호텔과 플랜을 선택하고 나면 예약 화면으로 이동한다. 야후 재팬에서는 여러 개의 호텔 예약 사이트와 연계해서 예약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여기서는 JTB를 기준으로 입력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본래 이 서비스는 일본 내국인들을 위해 설계된 듯하여, 따로 외국인들을 위한 지침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성명 입력부터 일본 내 전화번호, 일본 내 주소 등을 요구하는 입력폼에서는 무엇을 입력해야 할지 난감하다. 이에 필자가 야후 재팬에 이메일로 문의하여 얻은 답변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이름의 한자란은 영문으로 입력할 수 있다.
-이름의 카타카나난은 본인 이름에 가깝게 카타카나로 만들어 입력한다.
-전화번호란에는 일본 국내 번호만 가능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본 내 지인의 번호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다만 예약 당일 긴급히 호텔쪽에 사정이 생겨서 예약에 변동이 생겼을 경우에만 전화가 온다고 하니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전화는 오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예약 당일 이전에 문제가 생기면 전화가 아닌 이메일로 안내한다고 한다.).
-우편번호란은 000-0000을 입력한다.
-지방란은 北海道(홋카이도)를 선택한다.
-시구군란은 해외주소(우리나라 주소)를 영문으로 기재한다. 다만 어차피 실제 우편물이 오는 것도 아니므로 대충 입력해도 될 것이다.
-정촌이름과 번지란에도 시구군란과 마찬가지로 입력하면 된다.
-이메일난에는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한다.
위의 8가지 필수 입력 항목만 선택하면 예약을 할 수 있다. 결제 방법은 당일 호텔에서 현금으로 지불하거나 신용카드로 미리 결제하는 방법이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일본의 인터넷 사이트는 우리나라처럼 본인 확인을 하지도 않고 그럴 수단도 없는데, 당일 지불을 선택하면 몇십만 원이나 되는 호텔 숙박계약을 아무런 예약금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후 재팬에서는 숙박 당일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no show), 단지 적립금 차감 정도의 제재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허술히 계약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만큼 고신뢰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니 조금 부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단, 예약금은 없지만 숙박시설이 정하는 취소수수료가 있다. 보통 이틀전 20% 당일 80% 이후 100% 정도이다. 신용카드로 미리 결제를 하지 않고, 당일 지불을 선택한 경우 취소수수료를 실제 집행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지만, 예약을 할 경우라면 반드시 취소수수료를 고려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