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블랙잭(SPH-M620)을 3년 넘게 잘 사용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모토로라 아트릭스(MB861)를 구매한 필자. 그러나 물리적 쿼티 자판에 익숙한 본인에게 스크린상의 터치 키보드는 너무나도 이질적이다. 바로 그 때 아이솔레이션 디자인에 3만원대 가격, 트랙볼을 포함한 스카이디지탈 W2.4 미니노트를 발견하고는 바로 구매하고 마는데…
-사용환경
1. 모토로라 아트릭스 (진저브레드 2.3.4)
2. 아트릭스 전용 멀티미디어 독
3. 스카이디지탈 W2.4 미니노트 (USB 방식, 무선 2.4Ghz)
4. Smart Keyboard Pro
•참고: 아트릭스에서 모니터까지 연결 후 자체 웹톱OS를 구동하여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OS에서 바로 키보드를 사용하는 환경임.
1. 편리한 점
이른바 카톡머신이라 할 수 있는 메시징 용도와 지금처럼 이렇게 간단한 문서를 작성하기에 편리하다.
기대 이상의 기능이라면 키보드의 멀티미디어 키가 대부분 작동한다는 점이다. 재생/정지, 이전 곡, 다음 곡, 음소거, 볼륨 다운, 볼륨 업 키가 정상 작동한다.
그리고 트랙볼은 아트릭스 화면상에 마우스 포인터가 나타나고 일반적인 마우스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사용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키보드만 쓰다가도 한번씩 터치를 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때 트랙볼을 사용하면 그럭저럭 쓸만하다.
사족이지만 여기서 사용된 USB 무선 키보드는 동급의 블루투스 키보드에 비해 약 2만원 정도 저렴하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OS에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할 때 슬립모드에 들어가면 다시 페어링을 해야하는 문제가 빈번하다고 하는데 본 사용기에 사용된 키보드는 USB 방식이므로 그런 우려가 없다. 멀티미디어 독을 이용해 USB 연결이 편리한 아트릭스 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2. 사용 팁
이하의 팁은 안드로이드 OS에서 하드웨어 키보드를 이용할 때 일반적으로 동작하는 기능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기기나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할 때도 같은 기능이 동작할 가능성이 있다.
- F3키 : 다이얼
- F5키 : 검색 버튼으로 작동
- Alt키를 한번 누르고 왼쪽화살표 키를 누르면 커서가 그 줄의 맨 앞으로 간다. 오른쪽화살표 키도 동일하게 작동한다. 위/아래화살표 키는 텍스트의 맨위/맨아래로 커서가 간다.
- 위와 비슷하게 Alt키를 한번 누르고 백스페이스 키를 누르면 한줄이 다 지워진다.
- Alt+Space를 누르는 경우 기호를 입력할 수 있는 창이 뜬다. 그러나 몇가지 없고 그나마도 다른 방식으로 입력할 수 있는 기호들이라 실용성에 의문이 생긴다.
- 기호키 Toggle기능이 있는 것 같다. Alt키를 두 번 누르면 일반 문자 자판에서도 기호와 숫자가 입력되며 Alt키를 한 번 더 누르면 기본 문자 입력 모드로 돌아온다. 한편 Alt키를 두 번 누르고 Shift키도 두 번 누른 후 일반 문자 자판을 입력하면 또다른 기호 입력 모드가 된다.
3. 일반적인 기호 입력법 :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무엇으로 설정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1)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아트릭스 기본 한영 키보드로 설정한 경우
•한영키 : 정상 작동
•기호키(!@#$…) : Shift키와 정상 작동
PC에서와 같이 모두 정상 작동한다. 그러나 아트릭스 기본 한영 키보드를 써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게 사람이 쓸만한 키보드가 아니다. 멀티터치가 제대로 지원이 되질 않는지 조금만 빠르게 입력하면 키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필자는 Smart Keyboard Pro를 사용하는데, 문제는 이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하드웨어 키보드에서 한영키와 기호키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2)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Smart Keyboard Pro로 설정한 경우
•한영키 : Smart Keyboard Pro의 설정에서 하드웨어 키보드 사용에 체크하면 Shift+Space로 전환 가능
•기호키(!@#$…) : Alt키와 함께 사용(Alt키와 동시에 누르지 않고 Alt키를 먼저 누른 후 다른 키를 눌러도 기호가 입력된다.)
- 추가적으로 Smart Keyboard Pro를 사용시 소프트웨어 키보드가 팝업된 상태에서는 하드웨어 키보드의 Shift를 이용한 입력(한글 쌍자음이나 영문 대문자)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소프트웨어 키보드 팝업을 내린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4. 불편한 점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한 점은 하드웨어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자동으로 팝업되는 소프트웨어 키보드다. 입력창을 누르기만 해도 나타나고, 커서를 옮기려고 화면을 터치해도 나타난다. 물론 Esc(백버튼으로 작동)를 눌러서 끄거나 Ctrl(메뉴버튼으로 작동)을 길게 눌러서 없앨 수 있지만 매번 없애 주는 것이 여간 귀찮은 점이 아니다. 하드웨어 키보드를 사용하는 목적이 더 빠른 타이핑과, 그보다 더 중요하게는 가상 키보드로 인해 가려지는 화면면적을 줄임으로써 더 넓은 화면을 사용하기 위함인데 매번 팝업이 뜨고 없애야 하니 상당히 불편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내 경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안드로이드 OS자체의 문제로 보인다. 추후 업데이트로 하드웨어 키보드를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모코에서 진저 이상 업을 해줄지도 매우 불분명하지만) 아니면 트윅이 가능한 앱이 개발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다.
그리고 복사/붙여넣기의 단축키(Ctrl+C 등등) 기능이 안드로이드 OS에서 기본으로 동작하지 않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P.S : 위의 내용과 별개로 사용된 키보드의 리시버는 내구도가 좋지 못했다. 사자마자 USB 포트에 꽂고 다시 뽑으려 하는데 빠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힘주어 당기니 리시버의 플라스틱 부분이 바로 부러졌다. 뭐 내 손힘이 세다고 치기엔 걱정되는 내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