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deadweight loss deadweight loss는 자중손실(自重損失), 사중손실(死重損失) 등으로 번역하곤 하는데, 경제학적으로는 조세와 같은 인위적인 경제 유인의 왜곡에 따라 발생하는 경제적 순손실을 의미한다. deadweight라는 표현은 처음에는 의아하지만 그 뜻을 알고보면 재미있다. 총 2톤을 운반할 수 있는 엔진이 있다고 하자. 이 엔진을 트럭에 장착하면 그 트럭이 짐을 실을 수 있는 무게는 2톤보다 작다. 왜냐하면 트럭 자체의 무게를 빼야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deadweight loss이다. 최대적재중량은 2톤에서 차체의 무게를 제외한 나머지가 된다. 자신의 무게를 빼야하니 자중손실이고, 짐을 실을 수 없는 죽은 무게이니 사중손실인가보다. 어떤 교통수단이건 경제정책이건 deadweight loss는 작을수록 좋.. 더보기
선물과 최적화 어떤 상품에 대해 '내 돈 주고 사자니 아깝지만 대신에 그 상품을 남이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다' 라는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를테면 이런 상황이다.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예쁜 디자인을 가진 가방이 있다고 하자. 나는 이 가방이 마음에 들어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나 1만 원정도면 사겠는데 가방의 가격은 2만 원이다.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가방을 사지 않기로 한다. 그런데 이 때, 누군가가 나에게 그 가방을 선물해 준다. 그러면 나는 기뻐해야 할까? 물론 기쁠 것이다. 그러나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이것이 최적화된 상황, 즉 그 가격에서 가장 적절한 선물이었냐는 것이다. 먼저 기본 전제는 이렇다. 우리는 상품을 구매할 때 그 상품이 나에게 주는 주관적 효용(U)과 그 상품의.. 더보기
어렵게 쓰기 글을 어렵게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내가 보기에 그것은 세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첫째, 기죽이기다. 어렵게 쓴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글에 대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뭔가 대단한 글이라는 착각 혹은 신호를 받게 할 수 있다. 여기서 착각이란 글쓴이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문장과 개념으로 이루어진 불분명한 글에 해당하며, 신호란 명확한 문장구조와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일반 수준의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글에 대응한다. 후자로써, 어렵게 쓰기는 글쓴이의 지적 권위를 드러내는 한 방법이다. 둘째, 필터링이다. 기죽이기와 크게 멀리 있는 것도 아닌데, 어려운 글은 논쟁에 참여하는 이들 중에서 독해력이 떨어지는 이들을 걸러내 줄 수 있다. 이것은 인터넷상의 논쟁과 같은 불특정 다수와의 논쟁에서 유용하.. 더보기
주제격조사 우리말 주격조사에는 ‘은/는’의 한 세트와 ‘이/가’의 한 세트가 있는데, 이 두 세트의 차이가 참으로 미묘하다. 한국인은 밥을 먹는다. 한국인이 밥을 먹는다. 앞의 문장은 한국인 일반이 모두 밥을 먹는다는 일반화로 보이는 반면, 뒤의 문장은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닌 어떤 한국인이 지금 눈앞에서 밥을 먹고 있다는 진술로 보인다. ‘은/는’이 보통 일반적인 진술을 다루기 때문에 그것을 특별히 ‘주제격조사’라 부른다고 한다. 영어 문장을 번역하다 보면 어느 세트를 사용해야 할지 어려운 경우가 있다. 대부분은 적당히 느낌이 오지만 잘 갈피가 잡히지 않는 것은 글에서 그 문장의 상대적 중요도를 정확히 간파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더보기
스킨을 바꾸다 한동안 방치해 두었던 이곳을 오늘 새단장했다. 스킨을 바꾸었고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세세한 부분들을 약간 손보았다. 메인화면 위쪽의 경구는 빈공간 놀리기가 아까워 한번 넣어 본 것이다. 새단장을 계기로 포스팅도 줄줄이 이어질지 모를 일. 더보기
가카를 위한 변명 지면이나 영상을 통해 이명박의 말을 자주 접하다보면 그의 특이한 화법을 느끼게 된다. "~해야 한다", "…해야 한다" 그의 말은 언제나 당위 명제다. 아니 무슨 반정부단체의 성명도 아니고 대통령씩이나 되는 사람이 하는 말이란 게, 자신있게 하겠다 하겠다 하지는 못하고 마치 훈수두는 사람마냥 이러면 좋겠느니 저러면 좋겠느니 해서 되겠는가. 그러나 역시 가카께서 쉬이 하시는 말들이 아니라 다 깊은 뜻이 있을 따름이다. 바야흐로 행간을 잘 살펴야 할 시대다. "□□ 해야 한다." (그러나 하겠다는 건 아니다.) "서민을 지원해야 한다"는 말을 "서민을 지원하겠다"는 말로 판단하는 것은 단지 오해일 뿐이다. 오해입니다오해…허허허. 더보기
뚜기 야심한 밤. 자려고 책상에서 일어나 씻고 와서 불 끄려는데 이게 웬일, 방에 메뚜기가 있다. 벽에 있다가 내 인기척에 방문에 가서 붙는다. 녀석들 아무리 우리 집이 만만해 보여도 그렇지 다른 놈도 아니고…. 메뚜기는 집안에서 보기에 그리 흔한 곤충은 아니다. 죽이기는 그렇고 밖으로 내보내기가 막막했다. 전에 온 벌 한 마리는 빈 냄비에 들어간 틈을 타 뚜껑을 닫고 밖에 나가 풀어주었는데, 메뚜기는 이리저리 날기보다는 한두 번 폴짝거리곤 가만히 있는 스타일이라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큰 비닐봉투의 아가리를 열어 구석으로 몰았더니 비닐 입구에 붙었다. 다행히도 얌전히 있어서 바깥까지 가는 동안 서로 평화로웠다. 남은 여생 잘 살아가기를! 더보기
노동의 유연성 노동의 유연성이라…. 얼마나 좋은 말인가. "유연하다." 딱딱하고 경직된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신축성 있다. 고지식하지 않고 융통성 있다는 느낌도 든다. 영어의 flexibility도 잘은 모르지만 긍정적인 어감인 듯싶다. 그러면 노동이 유연해지면 어떤 게 좋은 걸까? 아마 일이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얽매임 없이 해고도 자유롭게, 취업도 자유롭게. 하나의 직장에서 평생 일하는 건 지루한 일이다. 게다가 처음 혹은 몇 번 바꾸어 얻은 직장이 자신이나 사회에 맞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지루함과 불확실성 때문에 노동의 비유연성은 타개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그런데 항간에 쓰이는 노동의 유연성이란 이것과는 다르다. 자유롭고 융통성 있는 것이 아니라 제멋대로에 무책임하다. 해고는 자유로우나 그에 이은.. 더보기
YES24 - 300원으로 2000원 더 적립하기 (이하의 내용은 신간도서로만 5만원 이상 구매시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1. YES24에서 5만원어치 신간도서를 구매해보자~ 2. 적립금은 총 5220원이다. 그런데 여기서 적립금을 훨씬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eBook 상품 중에 저렴하면서도 돈아깝지 않아 보이는 300원짜리 씨네 21을 카트에 추가했다. 3. 추가한 금액은 300원인데 적립금은 2000원이 더 늘어서 총 7220원이 되었다! 4. 원래 YES24는 5만원 이상 구매시에 추가로 적립금 2000원을 더 준다. 하지만 도서정가제 때문에 모두 신간 도서만 구매할 경우에는 추가 적립금을 받을 수 없다. 구간 도서를 한 권만 끼워넣으면 되지만, 책은 아무리 싸도 5000원 가량인데 겨우 2000원 더 받으려고 추가하기는 부담스럽다. 그래.. 더보기
소통포럼: 진보와 보수의 공유지대를 찾아서 동국대 대중문화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소통포럼 4차 세미나에 다녀왔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홍보를 하지 않아 그런지 플로어가 많이 비었다. 고재열의 독설닷컴에서 이 포럼을 알게 되어 사실 고재열과 변희재의 논쟁을 기대했는데 두 사람의 토론 중에 그다지 새로울 만한 논쟁은 없었다. 세미나 후엔 선생님들과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대중문화연구소 학술대회 : 진보와 보수의 공유지대를 찾아서 (3/27 금)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 초대의 글 (원문 보기) 노무현 정권에 이어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극심한 좌우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좌우갈등 해소에 나서야할 학자, 언론, 시민사회단체마저도 편을 갈라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통포럼에서는 이에 학자, 언론인, .. 더보기